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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도네시아에 '특별한' 바이러스 퍼뜨리는 한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원이 20일 자카르타 북부의 한 빈민촌 주민에게 마스크를 씌어주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0일 오전 33도 열기로 달궈진 악취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개천가에 중년 여성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수레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자 하릴없이 하루를 소일하고 있다. 스와니(48)씨는 “자녀가 4명인데 부부 모두 일이 없어 집에 있다”고 했다. 맞은편 판자로 만든 집들 앞엔 빨래들이 널려 있었다.
자카르타 북부의 한 빈민촌 풍경.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북부의 네덜란드 식민시절 유적지가 즐비한 ‘코타 투아(옛 도심)’를 조금 벗어나면 빈민촌이 나온다. 주로 막노동, 가사도우미, 손수레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50여 가구는 대부분 석 달째 일손을 놓고 있다. 정부에서 가구마다 매달 60만루피아(약 5만원)씩 3개월간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전염병보다 가난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자카르타 북부의 한 빈민촌 주민들이 20일 한국이 선물한 마스크를 끼고 개천가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네비게이션조차 좌표를 찍어줘야 어딘지 찾아갈 수 있는 이곳에 이날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불닭볶음면 40개들이 24상자와 마스크 500장을 마을에 선물했다. 물건을 받기 전 마을 주민들과 기도를 한 로하디(55) 이장은 “우리 마을까지 챙겨준 한국이 너무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통 회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나가는 주민들을 붙잡고 마스크를 나눠줬다. 외출 시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가격이 10배 이상 오른 마스크가 빈자들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기뻐하는 주민들의 낯빛 덕에 동네가 밝아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원들 20일 자카르타 북부 빈민촌에서 구호품 전달식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평통은 이틀에 걸쳐 자카르타 도심 빈민촌 여러 곳과 보육원, 수녀원, 다문화가정 지원단체 등에 마스크 5,000장과 불닭볶음면 2만개를 선물했다. 마스크는 히잡을 쓰는 여성도 쓸 수 있게 끈이 긴 제품을 마련했다. 송광종 회장은 “회원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마련한 작은 나눔”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도심 내 빈민촌 풍경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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