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마당
제4회 적도문학상 성인부 수필부문 하승창 / 최우수상: 인니한인회장상
'Ya, Udah' / 하승창
"Kenapa? What's wrong?" 낮잠을 자다 깬 아내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에 덩달아 깨어난 내가 놀라 물었다.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아내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 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마침 주말이라 내가 아내와 함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부랴부랴 아내를 차에 태우고 근처의 산부인과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조수석에 앉아 이를 악문 채 복통을 참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나는 괜찮을 거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얘기해 주었지만, 사실 이 복통이 의미하는 불길한 예감은 이미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을 먹구름처럼 뒤덮고 있었다. 병원에서 우리를 맞이한 의사의 모습은 화려했다. 번쩍이는 귀걸이와 목걸이, 그리고 양 손 열 손가락에 모두 빛나는 반지를 끼고 있는 그 의사는, 그녀가 걸친 새하얀 가운만 아니었다면 디너 파티에 참석한 상류층 귀부인이라 보아도 될 만한 외모였다. 초음파 검사기를 만지는 귀부인의 얼굴이, 검사대에 누운 슬픈 아내의 얼굴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흑백 모니터에 비친 화면속에는 바로 몇일 전 까지만 해도 또렷이 보였던 작은 콩알 대신, 칠흑처럼 검은 바탕위에 희끄무레한 잿빛 흔적들 만이 새털구름처럼 드문드문 흩어져 있었다.
"유산입니다. 소파수술 해야 하니 입원하시죠" 아름다운 귀부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메마르고 차가웠던 그 말. 이미 나조차도 뭔가 나쁜 일이 벌어졌음을 느끼고 있었을 정도인데, 여자이자 엄마인 내 아내의 예감이야 오죽했을 지 알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그러나 이번만은 제발 틀리기를 염원했던 그 예감이 사실로 확인된 순간, 아내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내는 수술 대신 하루간 입원실에서 몸조리만 하였고, 입원하는 날 제시 받은 엄청난 수술비를 거부했던 우리에게 다음날 대폭 할인된 수술비를 제안하는 귀부인을 뒤로 한 채 우리는 퇴원을 하였다. 아내와 나는 81년생 동갑이다. 자카르타에서 만나 1년간 연애 후 2015년도 봄에 결혼을 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어서인지 나도 아내도 가족 계획에 적극적이었고, 축복 속에 얻었던 허니문 베이비는 그렇게 3개월만에 우리 부부를 떠났다. 다행히 아내는 곧 건강을 회복하였고, 그 후로 얼마 동안의 슬픔을 이겨내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나는 몰랐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