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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운 채소- 공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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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운 채소 - 공심채 김주명 #1. 모닝글로리 어느새 태양이 북반구로 넘어가는 하지가 다가온다. 이때부터 서너 달은 한국이 이곳보다 더 더운 시절, 지금 이곳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방학이다. 유럽처럼 가을 학기제를 따르고 있어, 제일 선선한 시기에 휴가철도 집중되어 있다. 몸은 이곳의 생활리듬에 맞추지만, 신학기라면 여전히 3월이 떠오르고 3월이면 ‘ 모닝 글로리 ’ 의 계절이다. 신학기에 쓸 공책도 새로 사고 이것저것 학용품도 챙기는데, ‘ 모닝 글로리 ’ 란 상표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청도에서 대구로 막 전학 와서 맞는 필자의 신학기는 더욱 신기했다. 이 빈 공책에는 무슨 내용으로 채울 것인지는 몰라도, 그 신념만큼은 모닝 글로리처럼 ‘ 반짝 ’ 빛나고 있었음을. #2. 공심채? 2002년, 월드컵의 열기만큼 가톨릭 회관의 상담실이 북적인다. 한 달에 두 번 있는 외국인 근로자 상담 통역의 시간이 끝나간다. 벌써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 밖은 삼삼오오, 그간 못 만난 친구끼리 시끌벅적, 아시아의 온갖 수다들이 흘러나온다.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면, 당연 해외송금이다. 정해진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야 별 문제없지만, 대부분이 규정 근무지를 이탈하고 임의로 새 직장 구해서 일도 하고 숙식도 해결하다 보니 속칭 ‘ 브로커 ’ 를 찾게 된다. 크고 작은 문제의 시작이다. 은행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짧은 경력과 업무지식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각자의 고충을 처리하고 나니, 한결 표정이 밝아졌다. “ 미스타 킴! 우리가 점심 살게요. 북부정류장 근처에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이 생겼어요 .” “ 인도네시아 레스토랑?” “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요리, 다 있어요 .” 그렇게 다국적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1층은 각 나라의 식품재료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마트였고, 지하 1층에서 간단히 조리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앉자마자 주문하라고 재촉한다. 신이 났다. 고향의 담배 맛부터 즐기며 그간의 시름을 잠시 놓는 듯, 그새 주문한 몇 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볶음밥격인 ‘ 나시고랭 ’ 과 소고기 튀김은 쉽게 알겠는데, 시금치를 볶은 것 같은 나물은 처음이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 깡꿍 ’ 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 모닝 글로리 ’ 가 맞나요? 모닝 글로리라면 나팔꽃인데, 먹어보니 시금치와 미나리의 중간 맛이 난다. #3. 깡꿍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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