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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나무 or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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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나무 or 풀? 김주명 출항시간이 다 되어간다. 어제 숙소 직원이 일러준 대로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6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직원이 따라 나오며 아침으로 준비한 종이 도시락을 건넨다. 하얀 비닐봉지에 폭 쌓인 도시락이 따뜻하다. 숨바와 섬의 동쪽 끝 사뻬에서 배를 타고 플로레스 섬의 바조 항구까지, 8시간의 뱃길이다. 바조에 도착하면 이번 여정의 마지막, 코모도 섬으로 가는 배로 갈아타면 된다. 하루에 한 번만 운항하는 노선이라 새벽부터 분주하다. 7시가 되니 바로 승선을 시작했고 일행은 장거리 (?) 항해에 대비해 전망도 좋고 편안한 자리에 앉았다. 이제 아침 시장기가 돈다. 숙소에서 준비해준 하얀 종이도시락을 펼치니, 팬케익 두 장과 작은 물병이 들어있다. 팬케익을 집어 들고 얼른 한 입 삼키는데, 어? 팬케익 안에서 씹히는 있다. 그제야 남은 팬케익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바나나였다. 바나나를 얇게 썰어 반죽과 함께 팬에서 구운 듯 보였다. 이른바 ‘ 바나나 끄레뻬 ’, 이곳에서 ‘ 삐상 끄레뻬 ’ 라고 하는데, 이 또한 유럽 국가들의 오랜 식민통치 유산인가? 배는 바람 한 점 없는 플로레스 바다를 무명천 다림질하듯 미끄러져 가고 있다. 열대의 나라 답게 인도네시아에는 바나나 나무가 정말 많이 보인다. 동네 여기저기 우물가, 논두렁은 기본이고 호텔이나 레스토랑에도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우물을 새로 팔 때, 바나나가 자라는 곳을 파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바나나는 물을 좋아하고 물가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우물가에 바나나가 많구나! 그런데 한결 같이 시퍼런 줄기에 시퍼런 잎만 달고 있을 뿐, 그 흔한 바나나 열매는 본 기억이 없다. 또 바나나 나무는 엄청나게 키가 크다. 자란다 싶으면 이내 2 ∼ 3m 는 기본이고 가만히 두면 웬만한 집의 지붕보다 더 높게 자라니, 대체 씨도 없는 바나나는 어떻게 자라는 것일까? 그리고 열매도 안 맺는 바나나 나무를 왜 저렇게 키우는 걸까? 사실,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 파초과 ’ 의 풀로 분류되어 있다. 필자가 고국에서 나무 답사를 하며 어깨너머로 얻은 지식으로만 봐도, 꽃을 한 번만 피우면 풀이고, 여러 해 꽃을 피우면 나무라는 구분법으로 보자면 바나나는 딱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니 풀이 맞겠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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