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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작, 덜 익은 과일들의 오묘한 조합
루작, 덜 익은 과일들의 오묘한 조합
김주명
열대지방이라면 대게 밀림이 우선 떠오른다. 밀림을 배경으로 한 ‘ 타잔 ’ 을 보면서 자란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속에서 타잔은 배고프면 열대 과일들로 진수성찬을 차리고 ‘ 제인 ’ 과 과일만큼이나 달콤한 사랑도 만들어간다. 과연 그럴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다.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남방작전에 투입된 일본군의 70% 가 전투가 아닌 굶주림으로 아사했다고 전한다. 주로 파푸아 뉴기니지역,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 버마북부의 밀림지대에서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하니, 지형과 기후에 대한 무지가 불러온 당연한 참사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들은 밀림에서 왜 타잔처럼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을까?
인도네시아에도 밀림지역이 많다. 수마트라와 보루네오 섬의 열대우림지역, 파푸아 뉴기니의 고산지대가 이에 해당한다. 지금도 소수의 원주민들이 그들의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을 뿐, 문명의 접근이 쉽지 않다. 필자가 살고 있는 롬복 섬의 린자니산 중턱도 열대우림 지역에 해당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 보면 숲 속에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초록의 숲이 오히려 검게 보인다. 온갖 나무와 풀, 이끼류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히 차지하고 있으니 아스팔트 길이 그나마 경계선처럼 지나간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먹을 것을 찾겠는가?
열대지역의 식생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면 과일나무의 개화기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파파야나 야자수처럼, 계속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올라가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망고처럼 어느 시기에 일제히 개화하고 열매를 맺는 과일나무도 있다. 또 바나나처럼 딱 한번 개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동네에 드문드문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 대체 언제 다 익을까 ’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솔직히 말해서 익은 과일을 직접 따 먹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 반시 ’ 로 유명한 필자의 고향, 청도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떫은 감은 주렁주렁한데, 언제 홍시가 될까? 그 기다림의 시간을 삭혀내듯 떫은 감을 소금물에 담겨두었다 아삭아삭한 감이 되면 먹었던 기억이 겹쳐진다.
주위에 흔한 열대과일들을 살펴보자. 우선, 파파야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계속 자란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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