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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성인부 수필부문 김신완 / 장려상: 한국문협 인니지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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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酸)박소와 신(酸)두부 / 김신완 처음 인도네시아에 와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신 음식’이었다. 나에게 우리나라 음식이 맵고 달다면, 인도네시아 음식은 시고 달다. 단맛이야 익숙한 맛이고, 그러려니 하면서 먹을 수 있지만, 신 음식을 그러려니 하고 먹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만한 게 한국 사람들은 신 음식에 익숙하지가 않다. 한국에 신 음식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신 김치와 오이 냉국, 초고추장 정도. 신 음식을 많이 먹어보지도 않았을뿐더러 나는 오이 냉국과 식초가 많이 들어간 초고추장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에서 신맛과 친해지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처음 신 음식을 접했던 건, 현지 식당에서 치킨 수프를 먹을 때였다. 박소와 두부 건더기가 뒤섞인 치킨 수프를 주문했는데 얼핏 보기에는 만두전골 같았다.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따뜻한 게 술 마신 다음날 친구 자취방에서 끓여 먹던 해장국을 생각나게 했다. ‘이 집 아주 맛집이네. 비주얼도 좋고 국물이 맛있으니 박소와 두부는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감으로 두부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시큼한 맛이 혀끝을 넘어 목구멍까지, 비강을 넘어 코끝까지 강하게 올라왔다. 생전 먹어본 적 없는 신맛이었고, 음식을 씹어 넘겨야 하는데, 내 몸이 ‘먹지 마! 먹지 마!’ 하며 씹기를 거부했다. 박소와 두부가 차마 나를 배신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음식이 쉬었나?’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아주머니께 맛이 원래 이런지 여쭤보니 원래 시큼한 맛이 맞고 상한 게 아니라고 한다. 원래 그렇다고 하니 더 반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지 음식에 적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이랑 한 사람당 3개씩 배분하여 겨우 그릇을 다 비웠다. 이후 다른 식당에서도 박소와 두부를 먹을 때 시큼한 맛을 느낄 때가 많았다. 아니 거의 다 그랬다. 입맛에 썩 맞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가 더운 나라라 음식을 시큼하게 해서 보관 기간을 늘리려나 보다’ 하는 마음으로 그럭저럭 잘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지인 친구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자 하여 처음 나에게 두부의 신맛을 선사해 주었던 식당에 다시 가게 되었다. 똑같은 음식을 주문했다. 한동안 인도네시아에 살며 신맛에 많이 적응했을 줄 알고 호기롭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이 집 박소와 두부는 유난히 신맛이 강했다. 웃음이 터졌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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