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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곳 찾아 뿌리를 내리면 그곳이 어디든 내 집 맹그로브 나무의 삶 (Karangan)Kehidupan Pohon Mangrove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고 한다. 행여 따라오지 못한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 주기 위한 배려에서다. 2020년과 2021년, 지나온 시간과 얼마만큼 남았을지 모를 앞으로의 시간들이 어쩌면 우리 인류에겐 바로 그런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Covid-19, 이름도 생소하던 고약한 바이러스 하나로 온 세상이 멈춘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말을 막 하기 시작한 어린아이부터 아흔이 넘은 어르신까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코로나를 떠올리는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 만약 이런 시기에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보단 활동이 조금 더 자유롭지 않았을까? 몇 번을 고민했지만 결국 가족이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남았다. 그렇게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고 나는 하늘의 떠가는 비행기를 보며 그저 꿀꺽꿀꺽 그리움을 삼킬 뿐이다. 4년 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왔다.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거라곤 고작해야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Bali)와 불교 유적지 보로부두르(Borobudur,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에 위치한 불교 사원)가 전부였다. 그런 내가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자카르타도 아닌 자바섬 작은 소도시 찌까랑(Cikarang)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7년 2월 어느 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엔 태어난 지 200일 갓 넘은 아이와 남편 퇴근 시간만을 목 빠지도록 기다리는 육아에 찌든 서른 후반의 한 여자가 있었다. 출산 후 6개월 정도가 지난 시기의 모든 엄마들이 그러했겠지만 우울했고, 무기력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 그 누구도 만나지 않던 시간들을 그저 흘러가게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 비록 매주 같은 배경, 특별할 것 없는 표정이었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가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질 뻔했던 수많은 순간들에서 나를 건져내 주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살던 3년의 시간 동안 146장의 가족사진이 남았고 아이의 성장과 우리 부부의 시간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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