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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미(安南米), 정말 불면 날아갈까?
안남미 (安南米), 정말 불면 날아갈까?
김주명
인도네시아 살기 시작하면서 안남미로 된 밥을 제대로 먹는데, 정말로 푸석하고 찰기가 없었다. 길거리에도 포장마차처럼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곳이 많았고 그곳에서의 밥은 더 하다고 할까? 손으로 밥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찰진 밥맛을 몰라서일까? 이런 소소한 궁금증들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에 대해서 조금만 살펴보자. 지구촌에서 경작되고 있는 쌀은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다. 안남미를 대표로 하는 인디카 계열의 쌀과 일반미 (아키바레 종) 로 불리는 자포니카 계열로 나눌 수 있다. 당연 한국과 일본의 동아시아지역은 자포니카 계열의 쌀이 재배되고, 그 외의 지역은 인디카 계열로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비율로 따지자면 안남미가 주류인 인디카 계열의 쌀이 90% 정도라고 하니, 찰진 밥맛은 동아시아에만 존재하는 맛인지도 …….
2011년,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이듬해 롬복의 사삭족인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했다. 아내의 직장문제로 인해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조금씩 언어와 문화를 익혀갔다. 필자가 살고 있는 세간살이들을 살펴본 아내는 고깔처럼 생긴 작은 찜통을 하나 가져왔다. 그렇지 않아도 시장이나 지인의 집에서 다양한 크기별로 생긴 저 고깔 찜통을 봤고, 그럴 때마다 ‘ 저게 뭘까 ’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터라 더욱 호기심 있게 지켜보았다. 결론적으로 밥솥, 아니, 밥을 짓는 찜솥이었다.
쌀을 쪄서 밥을 한다는 건가? 잠시, 문화인류학 사전을 펼쳐보자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명권에는 “ 밥이 먼저냐, 떡이 먼저냐 ” 라는 명제를 던진다. 이는 철기시대 이전, 출토되는 토기들의 형태에서 주로 음식 재료를 찌는데 쓰일 법한 큰 토기들이 먼저 발견된다. 고대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벼를 발견하고 어렵게 재배해서 수확까지 마쳤는데, 이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쌀은 그대로 먹기 만만하지 않은 곡물이다. 그래서 고안 해낸 것이 ‘ 찌는 법 ’ 이라는 걸 출토되는 유물이 말해주고 있다. 아시아를 여행한 유럽인이 볶음밥의 맛을 못 잊어 쌀을 팬에다 넣고 온종일 볶았다는 웃지 못 할 이 사연은 쌀 문화권의 무수한 문화인류학적 유전인자를 건너뛰려다 일어난 일이기도 하겠다. 우리의 찰진 밥맛의 주역인 가마솥도 결국에는 철기시대가 시작되면서 등장했으리라!
아내가 고깔 찜통으로 밥을 한다. 찜통은 보기 쉽게 삼등분이 되어 있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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