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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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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김주명 열대의 나라답게 길거리에는 즉석 음료수가 많이 보인다. 대부분이 코코넛 열매의 수액에다 시럽이나 연유를 얼음과 함께 섞은 후 주스로 마시는데 간혹, 옥수숫대 같이 생긴 것을 기계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 에스 떠부 ’ 라 하는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보니, ‘ 아! 사탕수수 ’ 였다. 필자가 사는 롬복 섬에는 사탕수수가 흔치않다. 사탕수수 보다는 벼나 다른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선호하거니와, 수확한 사탕수수를 가공할 공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파푸아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진 사탕수수는 동부자바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 중심도시인 수라바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회사도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수 년 전, 필자가 동부자바의 이젠 화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사탕수수는 방구석 상상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차를 타고 낮은 구릉지를 지나가는데, 오전 내내 사탕수수 밭을 지나갔다. 잠시 점심을 먹고, 길이 가팔라진다 싶었는데도 여전히 사탕수수 밭이었다. 해가 저물 즈음, 숙소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고, 그제야 사탕수수 밭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경계병처럼 서 있는 사탕수수가 오늘 풍경의 전부였다. 이곳에선 미운 사람의 집에다 사탕수수를 몰래 심어라고 한다. 그러면 사탕수수의 단맛을 찾아 날아오는 온갖 벌레와 새, 쥐, 그리고 뱀까지 득실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밭이 그런 곳이었구나! 그런데 어째서 사탕수수는 단맛을 가지고 있을까? 단맛을 찾아 온 천적을 다 받아들이면서도 쭉쭉 자라나는 사탕수수가 부럽기만 하다. 몇 년 만에 유전공학도 친구가 먼 곳까지 찾아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적도의 식물들에 대해 몇 마디 물어보았다. 20년 넘게 이해가 안 되던 그의 설명이 이번에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바뀐 분위기 때문인가?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아주 간단한 동식물의 구분법이 있는데, 천적이 와도 도망가지 못하고 자리에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식물이고 도망가면 동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과학의 문외한인 필자를 위해 단순하게 표현했으리라! 그러면서 식물은 스스로를 지킬 독을 품기 시작했고, 이 독으로 자신을 보전하고 유전자의 대물림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의 맛은 대체로 쓰다고 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유전자를 전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식물의 맛이 쓰다는 부분은 이해가 된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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