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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조은아 "오늘도, 엄마는"
< 회원 수필 >
오늘도, 엄마는
조은아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전봇대처럼 서 있기만 해도 쪼르르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낮 기온 삼십이도. 체감온도 삼십구도. 도로에 뿌리 박고 있는 시멘트 기둥이 새삼 기특한 이곳은 일 년 내내 뜨거운 적도의 땅이다. 한국기업에서 받은 새해 달력에는 현지 공휴일과 한국 공휴일이 함께 표시되어 있다. 설이 오 일 앞으로 다가왔다.
“ 간단히 해 간단히 .”
막내딸에게 이렇게 말하는 당신은 정작 일 년에 열두 번의 제사를 지내던 종갓집 큰며느리였다.
“ 더운데 고생이네. 간단히 해 간단히 .”
본인도 그리하지 않았으면서 전화기 속 엄마는 또 딸에게 권한다. 알기에 그리하신다. 명절을 위해, 제사를 치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고되고 정신없으며 숨이 찬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는 일을 하려는 딸에게 엄마는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큰며느리라는 신분의 의미를 모르고 결혼했을까, 나는 가끔 궁금했다. 그 명함을 받은 대가가 어떤 건 줄 알았더라도 엄마는 그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아빠의 부인이, 세 남매의 엄마가 되었을까. 평생 해내야 할 음식이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무한의 반복임을 알았더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까? 좁고 아슬아슬한 인생의 끝자락을 걷고 있는 엄마에게 묻고 싶었다.
엄마에게 음식은 노동이었다. 누가 뭐래도 목격자인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가족의 생존을 위해 제공된 음식은 엄마가 치른 노동의 결과물이었고 짜디짠 엄마의 땀은 그것들의 밑간이었다. 아빠는 육 남매의 장손이셨고 우리 집은 종갓집이었다. 명절이면 엄마는 수십 명의 친지가 며칠간 먹고 남을 정도의 음식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시장을 돌아 재료를 사다 나르고 다듬는 데에만 열흘 남짓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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