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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화학’이란 이름의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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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 화학 ’ 이란 이름의 멍에 김주명 이민을 간다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주위에도 알리고 간단한 송별식도 하며, 그럴 때 마다 지인들이 덕담으로 건네는 말이, “ 한국의 맛, 엄마 손맛은 챙겨가야지!” 물론, 조미료를 잘 챙겨가라는 뜻인데, 지금은 그때 생각만 하면 ‘ 아재개그 ’ 로도 민망하다. 조미료의 원산지에 조미료를 챙겨가라니, 그래도 그때는 몰랐으니 …….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의 중심도시인 수라바야 인근에는 한국의 유명 식품기업들이 모두 있다. 당연히 사탕수수가 많이 나는 지역이라 설탕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로는 설탕과 미원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미원이라고? 미원의 원료가 사탕수수라고? 위키 백과에서 미원의 정의를 보자. “ 사탕수수를 발효해 만든 조미료이며 성분은 글루탐산나트륨이다 .” 조미료의 대명사인 ‘ 미원 ’, 그런데 미원 앞에는 꼭 ‘ 화학 ’ 이 붙어 화학조미료라고 부른다. 요즘은 MSG 로도 표시하는데, 1960년대 중반, 처음 선보인 감칠맛의 조미료인 미원은 당시 경제개발기인 한국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다 갑자기 불거진 MSG 유해성 논란으로 미원은 ‘ 화학조미료 ’ 란 구실로 온갖 비판을 감당 해 내야 했다. 조미료의 유해성 논란을 떠나 어째서 ‘ 화학 ’ 을 불신하게 되었을까? 경제개발 초기에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 해 줄 것만 같던 중화학공업이 90년대 ‘ 페놀사태 ’ 로 대변되는 환경오염과 여러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켰다. 그런 과정에서 화학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 화학 ’ 에 대한 거부감을 떨칠 수다. 다시 구글에서 화학조미료의 정의를 보자. “ 화학적으로 합성한 조미료가 아니라 화학이란 학문을 통해 연구과정에서 나온 조미료이다 .” ‘ 발효 ’ 라는 단어를 빼고 조미료를 설명하자니 저렇게 어려운 정의가 탄생했다고 생각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설탕도 화학설탕이고 식초도 당연히 화학식초가 된다. ‘ 자연발효식초 ’ 도 구글의 정의로 본다면, ‘ 자연에서 화학적으로 반응한 식초 ’ 정도는 되어야 맞겠다. 공학도가 아닌 필자가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유해성 논란보다 낱말에 스며든 왜곡된 가치관이다. 공원에서 날고 있는 비둘기와 경기장에서 날려 보낸 비둘기는 꼭 같은 비둘기지만 받아들이는 의미는 사뭇 다르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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