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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성인부 수필부문 윤보은 / 장려상: 한국문협 인니지부상

인도웹 아카이브댓글 …한인단체일반
8층 언니 / 윤보은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 정도가 지나 다시 자카르타에 오게 되었다. 나는 결혼 전까지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결혼한 언니가 옆에 살고 있어 가족들과 늘 함께 있었다. 출산 후 나는 그 누구도 없는 자카르타에 와서 아이와 둘이 오롯이 낮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저 인터넷을 뒤져가며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고 아이와 산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바람 같은 것이 늘 있었지만, 사람을 만난 다는 것이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되어 나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나는 이미 수많은 인연과 인연 아닌 사람들을 통해 배웠었다.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내기까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결과는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 노력에 힘을 빼고 싶지 않았다. 이미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늘 심신이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카페나 밴드와 같은 온라인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인연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지속되기 위해서는 마음도 맞고 호흡도 맞는 관계가 되어야 하기에 그렇게 그저 아는 사람의 연락처만 늘어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한 분이 올린 아이의 장난감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곧 거래가 성사되었고 아이를 안고 판매자 분의 집을 찾아갔다. 그 분에게는 두 아이가 있고 아이들은 내 아이보다 한참이나 큰 아이들이었다. 그분과는 육아와 관련된 대화를 하거나 여러 가지 공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장난감을 구매하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괜찮으면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그분의 그 말 한마디가 우리의 인연의 시작이 되었다. 8층 언니, 내 휴대폰에는 그렇게 저장이 되어 있었고 언니는 곧 뿔랑(Pulang,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도 몇 번 만나 차를 마시고 한번은 나를 언니 집으로 초대해서 점심을 차려주었다. 언니는 본인도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 밥은 잘 챙겨 먹여도 정작 엄마는 못 먹는다고 말하며, 예전 자기 생각이 나서 내게 밥 한 그릇 대접 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8층 언니는 그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한국으로 갔다. 언니가 가고 난 후 사실은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이하 원문 참조)

출처 · www.indowe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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